Stocklens
대우건설·047040·KOSPI·건설

하루 만에 20% 빠진 대우건설, 숫자는 어디 있나

체코 원전 시공계약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에 10월 29일 주가가 19.8% 내려앉았죠. 그런데 이틀 전인 10월 27일 회사가 내놓은 3분기 잠정실적은 영업이익률 10%, 1년 전과 비교하면 전혀 다른 회사의 숫자입니다. 떨어진 건 주가인데, 떨어지지 않은 건 무엇인지부터 세어 봤습니다.

요점만 먼저

  • 10/29 체코 원전 시공협상 결렬 통보로 주가 -19.8%, 거래량 3,200만주로 폭증
  • 3분기 잠정 영업이익 1,832억·이익률 9.9%. 1년 전 같은 분기는 2.8%였습니다

이 글은 Stocklens가 최근 공시 40건, 뉴스 30건, 증권사 리포트 10건을 읽고 정리한 것입니다. 대우건설 계속 추적하기 →

2025 매출
8조 546억
2025 영업이익
-8,154억
영업이익률
-10.1%
부채비율
284%

2026년 10월 29일 기준 공개 자료

아파트도 짓고 도로도 깔고 발전소도 세우는 회사

대우건설은 2000년 (주)대우의 건설부문이 인적분할로 떨어져 나와 만들어진 회사입니다. 하는 일을 거칠게 셋으로 나누면, 도로와 철도 같은 사회기반시설을 만드는 토목, 아파트·오피스텔·오피스를 올리는 건축, 그리고 Oil&Gas 관련 시설과 발전소·산업설비를 짓는 플랜트예요. 연결로 묶인 종속회사가 30개이고, 그 아래에서 호텔사업과 강교·철골사업, 해외개발사업도 돌아갑니다.

쉽게 말하면 땅 위에 뭔가 큰 걸 세우는 일은 거의 다 한다는 뜻이죠. 10/29 분양 소식으로 올라온 천안 '두정역 푸르지오 그랑피크', 10/30 견본주택을 연다는 '청라 아크원 푸르지오'가 건축 쪽 일상이고, 이번에 문제가 된 체코 원전 시공은 플랜트 쪽의 큰 건입니다.

건설사의 숫자를 볼 때 늘 두 개를 같이 봐야 합니다. 지금 짓고 있는 현장에서 얼마를 남기느냐(수익성)와, 앞으로 지을 거리를 얼마나 쌓아 뒀느냐(수주). 냉장고에 비유하면 지금 요리 중인 냄비와 냉장고 안에 남은 재료인데, 이번 10/29는 냄비가 아니라 재료 칸에서 큰 덩어리 하나가 빠질 수도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10월 29일, 거래량 3,200만주

시가 14,180원, 고가 14,180원. 장 시작하자마자가 그날의 천장이었고, 저가는 10,930원까지 밀렸습니다. 종가 11,440원, 전일 대비 -2,830원.

배경은 하나로 모입니다. 한수원이 체코 신규 원전 시공계약 협상을 결렬시켰고 내년 7월까지 새 계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는 보도가 10/29 오후 쏟아졌어요. 대우건설 측은 같은 날 "일방적 협상 결렬 유감, 수용 불가"라며 재협상을 촉구했고, 한수원이 10월 초 갑자기 계약조건 변경을 요구했다는 주장도 함께 나왔습니다. 회사는 10/29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미확정)' 공시를 냈습니다. 미확정입니다 — 즉 회사 스스로도 아직 결론 난 사안으로 적지 않았다는 뜻이고요.

같은 날 코스피는 1.24% 내려 5,937.66으로 6,000선을 하루 만에 반납했습니다. 시장 전체도 약했지만, -19.8%는 시장 탓으로 설명되는 폭이 아니죠. 거래량 3,200만주에 대금 3,745억원이면 이날 하루에 들고 있던 사람과 사고 싶던 사람이 대규모로 자리를 바꿨다는 얘기입니다.

참고로 주기기를 맡은 쪽은 "체코 원전 주기기 계약은 정상 이행, 시공협상과 별개"라는 입장을 10/29 내놨습니다. 사업 전체가 사라진 게 아니라 시공 몫의 조건이 깨진 상황이라는 건데, 그래서 더 애매합니다. 금액도, 재협상 가능성도 현재 공개된 자료로는 가늠할 수 없어요.

분기 영업이익

단위: 억원
-15,000-10,000-5,00005,000 1,513821565-11,0542,5562,3221,832 1Q252Q253Q254Q251Q262Q263Q26
영업이익
2025년 4분기 한 칸이 아래로 길게 빠져 있습니다.

정작 이틀 전 숫자는 1년 전과 다른 회사였습니다

10/27 공정공시로 나온 3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18,424억, 영업이익 1,832억, 순이익 831억. 영업이익률 9.9%입니다. 잠정치라 정기보고서에서 조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하고 보셔야 하고요.

비교 대상을 1년 전 같은 분기에 놓으면 그림이 선명해집니다. 2025년 3분기는 매출 19,906억에 영업이익 565억, 이익률 2.8%, 순이익은 -530억이었어요. 매출은 오히려 줄었는데 영업이익은 세 배 넘게 늘었습니다. 매출이 아니라 마진이 바뀐 겁니다.

흐름을 분기별로 세워 보면 더 분명합니다. 2025년 1분기 7.3% → 2분기 3.6% → 3분기 2.8% → 4분기 -64.5%로 바닥을 찍고, 2026년 1분기 13.1% → 2분기 11.4% → 3분기 9.9%. 2025년 4분기의 영업손실 1조 1,054억이 워낙 커서 연간으로는 매출 80,546억에 영업손실 8,154억, 순손실 9,161억이라는 숫자가 남았습니다.

그 4분기 한 방이 지금 모든 지표를 헝클어 놓고 있습니다. 네이버에 표시되는 PER이 -5.21배인 이유도, EPS가 -1,362원인 이유도 거기 있어요. 직전 1년 치 이익에 아직 그 손실이 섞여 있어서입니다.

다만 2026년 들어 세 분기 연속 10% 안팎을 지키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숫자 하나 더 — 3분기 영업이익 1,832억이면 하루에 20억씩 벌어들인 셈이죠.

분기 영업이익률

단위: %
-80-60-40-20020 7.39.9 1Q252Q253Q254Q251Q262Q263Q26
영업이익률
2026년 들어 13.1%에서 조금씩 내려오는 기울기를 보세요.

PER 하나로 설명이 안 되는 구간

밸류에이션 숫자들이 서로 다른 얘기를 합니다.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확정 실적 기준 PER은 적자라 계산되지 않고(EPS -1,362원), 추정 기준으로는 추정EPS 1,326원에 추정PER 8.63배. PBR은 BPS 9,216원 기준 1.24배이고, 시세 기준으로는 1.4배로 표시됩니다.

여기에 분기 실적을 연환산한 값도 있는데, 2026년 1분기 이익이 1년 이어진다고 보면 PER 8.22배, 2분기 기준으로는 11.66배였습니다. 어느 기준을 쓰느냐에 따라 8배대에서 11배대까지 벌어지고, 확정 기준으로는 아예 음수. 같은 회사를 두고 네 가지 숫자가 나오는 구간이라, PER 몇 배라는 한 줄로 정리하지 않는 편이 정직합니다.

52주 밴드도 그렇습니다. 최고 40,350원, 최저는 자료에 따라 3,610원과 3,320원으로 조금 다르게 적혀 있는데, 어느 쪽이든 최고가가 최저가의 10배를 넘습니다. 현재가 11,440원은 52주 최고 대비 -72%, 52주 최저(3,610원 기준) 대비로는 세 배 넘는 자리. 한 해 안에 이만큼 움직인 종목의 적정 가격을 배수 하나로 재는 건 무리죠.

부채비율은 2025년 1분기 193%에서 2026년 2분기 266%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2025년 말 284%보다는 낮지만, 1년 반 전보다는 높은 자리예요.

공시 쪽은 조용하지 않았습니다, 계속 계약이 들어왔거든요

최근 석 달 공시를 펼쳐 놓으면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일판매·공급계약체결'의 빈도입니다. 8/6, 8/19, 8/28, 9/1, 9/9, 9/17, 9/18, 9/21, 10/13, 10/16 — 기재정정분을 빼고도 열 건. 건설사의 공급계약 공시는 수주 한 건 한 건을 뜻하니, 일감이 꾸준히 들어왔다는 기록입니다.

부정적으로 분류되는 공시는 최근 3개월 동안 한 건도 없었습니다.

주주 쪽 움직임도 있었어요. 9/10 주식소각 결정과 주주총회 소집 결의가 함께 나왔고, 10/2 임시주주총회 결과와 대표이사 변경 안내공시가 올라왔습니다. 배당수익률과 주당배당금은 현재 표시되지 않습니다.

신경 쓰이는 항목도 같이 있습니다. '타인에 대한 채무보증 결정'이 8/5, 8/10, 8/11, 8/20, 9/8, 9/14, 10/28까지 반복해서 나왔거든요. 건설업에서는 흔한 공시지만 부채비율이 266%인 상황과 겹쳐 보면 따로 세어 둘 만합니다. 10/29 보도로는 P-CBO(신용보증기금이 받쳐 주는 회사채 유동화 조달)를 통한 자금 조달 사실도 거론됐고요.

아홉 건이 같은 날, 같은 단어를 썼습니다

수익성은 칭찬하고 수주는 숙제로 미뤄 두는 구조가 제목마다 반복됩니다.

  1. 유안타증권10/16
    곧 수주가 대거 몰려온다!
  2. 한화투자증권10/28
    수주를 손에 쥔 자의 여유
  3. 하나증권10/28
    무난
  4. 유안타증권10/28
    눈부신 수익성! 이제 남은 것은 수주뿐
  5. 현대차증권10/28
    구조적 건축 수익성 상승
  6. 대신증권10/28
    수주 시계는 연말을 향해
  7. 미래에셋증권10/28
    실적 양호, 메인 프로젝트 수주 성과가 관건
  8. 유진투자증권10/28
    양호한 실적, 예고한 수주를 기다리며
  9. IBK투자증권10/28
    3Q26 Review: 가파른 수익성 개선
  10. 신한투자증권10/28
    수익성 개선세 지속

3분기 실적이 나온 10월 28일 하루에 아홉 건의 제목이 한꺼번에 붙었는데, 결이 거의 같습니다. '눈부신 수익성', '가파른 수익성 개선', '구조적 건축 수익성 상승', '수익성 개선세 지속' — 수익성이라는 단어가 네 번 반복돼요. 그리고 거의 모든 제목이 '이제 남은 것은 수주뿐', '예고한 수주를 기다리며', '메인 프로젝트 수주 성과가 관건', '수주 시계는 연말을 향해'처럼 수주를 뒤에 붙여 놓았습니다.

즉 실적은 이미 합의가 끝났고, 남은 변수를 수주 하나로 좁혀 놓은 상태였던 셈입니다. 10월 16일 유안타증권 제목이 '곧 수주가 대거 몰려온다!'였던 걸 감안하면 기대의 방향도 한쪽이었고요. 다만 이 제목들은 모두 10월 29일 체코 원전 시공협상 결렬 보도 이전에 나온 것들입니다.

증권가 코멘트는 결렬 소식 전에 나왔다는 점

3분기 실적 발표 다음 날인 10/28에 증권사 리포트가 한꺼번에 쏟아졌습니다. 결이 거의 같아요. 수익성 개선은 확인됐고, 남은 변수는 수주라는 쪽입니다. 대표적으로 IBK투자증권은 10/28 '3Q26 Review: 가파른 수익성 개선'이라는 제목으로 분기 리뷰를 냈습니다.

문제는 타이밍입니다. 이 코멘트들은 전부 10/16과 10/28에 나왔고, 체코 시공협상 결렬 보도는 10/29였어요. 즉 지금 읽히는 증권가 시각은 결렬을 모르는 상태에서 쓰인 것들입니다.

남은 건 세 가지를 따로 세어 두는 일 정도겠습니다. 회사가 10/29 '미확정'으로 올린 해명이 어떤 내용으로 확정되는지, 2026년 들어 세 분기 지킨 10% 안팎의 이익률이 4분기에도 유지되는지, 그리고 10/21 결산실적공시예고가 안내한 대로 나올 연간 숫자에서 2025년 4분기의 그 손실이 비교 기준에서 빠질 때 지표들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이 종목을 계속 본다면

  1. 체코 원전 시공계약 재협상의 진행 여부. 보도에 따르면 한수원은 내년 7월까지 새 계약을 추진하고,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척이 생기면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이나 해명공시 형태로 먼저 드러날 자리예요.
  2.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로 돌아오는지. 1분기 13.1%, 2분기 11.4%에서 3분기 9.9%로 낮아졌습니다. 다음 분기 숫자가 다시 10%대로 올라서는지, 9%대가 새 수준인지가 4분기 실적공시에서 갈립니다.
  3. 리포트 제목이 가리키던 '예고한 수주'의 실체. 10월 28일자 리포트 제목들이 공통으로 수주를 남은 과제로 꼽았습니다.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의 빈도와 건당 규모가 그 답이 나오는 자리입니다.
  4. 타인에 대한 채무보증 결정의 빈도. 8월 5일부터 10월 28일까지 채무보증 결정 공시가 일곱 건 나왔습니다. 2분기 부채비율이 267%인 상태라, 보증 공시가 이어지는지 잦아드는지는 재무 구조를 읽는 단서가 됩니다.

이 글이 확인하지 못한 것

공개된 자료에 없는 것

  • 체코 원전 시공계약의 금액과 조건. 협상 결렬 사실과 양측 입장 보도는 확인되지만, 이 계약이 성사됐다면 매출로 잡혔을 규모나 공사비 쟁점의 구체적 숫자는 공개된 자료에 없습니다. 10월 29일 해명공시도 '미확정'으로 분류돼 있고요.
  • 3분기 부채비율과 ROE. 2026년 3분기는 잠정 실적이라 매출·영업이익·순이익만 나와 있고 부채비율, ROE, EPS는 비어 있습니다. 2분기 기준으로는 부채비율 267%, ROE 17.0%였어요.

Stocklens가 아직 모으지 않는 것

  • 수주잔고와 부문별 매출 구성. 8월 이후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가 10건 넘게 쌓였지만 건별 금액과 토목·건축·플랜트 각 부문의 비중은 이번 자료 묶음에 담기지 않았습니다.
  • 9월 10일 주식소각 결정의 규모. 소각 결정 공시가 있었다는 사실만 확인되고, 소각 주식 수나 금액은 들어와 있지 않아 주주환원 강도를 가늠할 수 없었습니다.

확인 안 된 숫자는 채워 넣지 않습니다. 어디까지가 자료에 있는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추측인지 구분이 안 되면, 그 글은 판단에 쓸 수가 없으니까요.

자주 찾는 것들

대우건설 2026년 3분기 실적은 어땠나요?
회사가 10월 27일 공정공시로 낸 잠정치 기준 3분기 매출 1조 8,424억원, 영업이익 1,832억원, 순이익 831억원입니다. 영업이익률은 9.9%로 1분기 13.1%, 2분기 11.4%에 이어 세 분기 연속 한 자릿수 후반 이상을 유지했어요. 잠정치라 정기보고서에서 숫자가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우건설 주가가 왜 급락했나요?
10월 29일 한국수력원자력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체코 원전 시공계약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나왔고, 같은 날 주가는 전일 14,270원에서 11,440원으로 19.8% 내렸습니다. 거래량은 3,200만주, 거래대금 3,745억원이었어요. 대우건설은 같은 날 '일방적 협상 결렬에 유감, 재협상 촉구'라는 입장을 냈고 한수원은 내년 7월까지 새 계약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보도됐습니다.
대우건설 PER은 얼마인가요?
종목 페이지의 PER은 N/A로 표시됩니다. 최근 12개월 EPS가 -1,362원으로 마이너스라 계산이 안 되기 때문이에요. 대신 추정 EPS 1,326원 기준 추정 PER은 8.6배, PBR은 BPS 9,216원 기준 1.24배로 나와 있습니다.
대우건설은 어떤 회사인가요?
2000년 (주)대우의 건설부문이 인적분할로 떨어져 나와 설립된 건설사이고, 연결대상 종속회사가 30개입니다. 도로·철도 같은 사회기반시설을 짓는 토목, 아파트·오피스텔·오피스를 짓는 건축, Oil&Gas 설비와 발전소·산업설비를 맡는 플랜트가 세 축입니다. 종속회사를 통해 호텔, 강교 및 철골, 해외개발사업도 합니다.

위에 적은 확인 지점 4가지, 공시가 뜨는 순간 알려드립니다

Stocklens는 공시·재무제표·증권사 리포트·뉴스를 한 번에 읽고 이 글과 같은 형식으로 묶어 줍니다. 종목을 등록해두면 가격·공시 알림도 같이 받습니다.

대우건설 추적 시작하기 보고 계신 다른 종목도 같은 방식으로 정리됩니다. 이 블로그의 모든 글은 가입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출처 확인 — 시세와 재무제표, 공시 원문은 네이버 증권 대우건설 페이지와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분해도. 본문 근거는 전자공시시스템(DART) 정기보고서와 수시공시, 재무제표, 국내 증권사 리서치 리포트, 뉴스 보도입니다. 모든 수치는 2026년 10월 29일까지 공개된 자료 기준이며, 주가와 밸류에이션 지표는 그 시점의 값이라 현재와 다릅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이 목적이고 투자 권유나 매매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