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9%, 그런데 오른 이유가 남의 수주
9월 3일 삼성중공업이 8.6% 올랐죠. 같은 날 회사가 낸 소식은 부산 R&D센터 확장과 서울대 협력센터 설립, 둘 다 나쁘진 않지만 하루에 9%를 만들 재료는 아닙니다. 정작 그날 조선주를 밀어올린 건 경쟁사의 1.5조 컨테이너선 수주였어요.
요점만 먼저
- 9월 3일 +8.6%, 21,650원. 같은 날 조선주가 동반 강세였고 촉매는 경쟁사 대형 수주 소식
- 2026년 2분기 매출 3조 2,307억, 영업이익 3,250억. 영업이익률 10.1%로 6개 분기 연속 개선
- 현재가는 52주 최저 18,440원 위, 최고 35,350원 대비로는 -39% 자리에 있습니다
이 글은 Stocklens가 최근 공시 40건, 뉴스 30건, 증권사 리포트 15건을 읽고 정리한 것입니다. 삼성중공업 계속 추적하기 →
- 2025 매출
- 10조 6,500억
- 2025 영업이익
- 8,622억
- 영업이익률
- 8.1%
- 부채비율
- 265%
2026년 9월 3일 기준 공개 자료
거제에서 배를 만드는 회사, 그런데 요즘은 바다 위 공장 얘기가 더 많습니다
1974년에 세워져 1994년에 상장한 조선해양 회사입니다. 거제조선소가 본진이고, 대덕과 판교에 R&D센터를 둡니다. 해외에 8개 종속회사가 있어서 선박·선박블록 제작과 해양설비 설계를 나눠 맡고 있고요.
만드는 건 LNG-FPSO(바다 위에서 가스를 뽑아 액화까지 하는 설비), FPU, 초대형컨테이너선, LNG선, 원유운반선입니다. 여기에 토목·건축·하이테크 공사를 하는 토건부문이 붙어 있습니다.
즉 이 회사는 '배를 파는 회사'이면서 동시에 '바다에 띄우는 플랜트를 파는 회사'예요. 증권가 코멘트가 유독 해양 쪽 신사업 이름들을 반복해서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9월 3일에 오른 건 맞는데, 그날 회사가 한 일은 아닙니다
주가 21,650원, 전일 대비 +1,710원, 8.6% 상승. 거래량 712만주.
그날 나온 이 회사 소식을 세어보면 크게 둘입니다. 부산에 R&D센터를 확장 이전하며 86억원을 투자하고 해양 설계·연구 인력을 뽑는다는 것, 그리고 서울대와 미래선박기술 글로벌협력센터를 열기로 했다는 것. 산학협력 11년째라는 설명이 붙었더군요. 좋은 뉴스입니다. 다만 86억원짜리 투자와 연구센터 개관이 하루에 시가총액을 9% 밀어올리는 재료냐고 물으면,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같은 날 기사 목록을 옆으로 넓혀 보면 답이 나옵니다. 경쟁사 한화오션이 1.5조원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면서 조선주가 동반 강세였어요. 거래상위 종목도 조선·해운·철강이 채웠고요. 코스피 자체는 강보합에 급등락을 반복한 하루였습니다.
네, 저도 '삼성중공업 뉴스가 이렇게 많은데 그것 때문 아닌가' 하는 생각부터 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사건을 열 개 매체가 쓴 것과, 시장이 그 사건에 값을 매긴 것은 다른 얘기죠. 이날 상승은 종목 재료라기보다 업종 전체에 붙은 불이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단위: 억원같은 날 나온 다섯 건이 속도를 두고 갈립니다
5월의 '늦은 출발'이 7월에는 '시차'로 바뀌었고, 그 사이 FDC가 제목 앞으로 올라왔습니다. 확인한 15건 가운데 최근 10건만 실었습니다.
- FDC까지 사업역량 확대
- FLNG + FDC 강자
- 2Q26 Pre: 보다 중요한 하반기 FDC
- 아쉬운 실적을 잊게 해줄 FDC
- 탄탄한 본업에 더해지는 신성장 모멘텀
- 성장하는 실적. 눈 앞으로 다가온 FDC
- 높은 곳을 향해 차근차근 가는 중
- 실적은 시차일 뿐, 가장 풍부한 모멘텀
- 2Q26: 안정적 실적, 대기만성 기대
- 느리지만 실적 성장 기조는 확실
제목의 무게중심이 옮겨간 게 보입니다. 5월 초에는 '살짝 출발이 늦었지만', '비 온 뒤'처럼 지나간 부진을 달래는 표현이 앞에 있었어요. 6월 말부터는 FLNG와 FDC라는 단어가 제목 앞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7월 27일에 다섯 건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결이 다시 갈립니다. '성장하는 실적', '안정적 실적'과 '실적은 시차일 뿐', '느리지만'이 같은 날 나란히 붙었거든요. 숫자가 좋았다는 데는 이견이 없고, 그 속도를 빠르다고 볼지 느리다고 볼지에서만 갈린 셈입니다. 여섯 달 동안 부정적으로 돌아선 제목은 한 건도 없었습니다.
영업이익률이 4.9%에서 10.1%까지 여섯 분기를 쉬지 않고 올라왔습니다
2026년 2분기 매출 3조 2,307억, 영업이익 3,250억, 순이익 2,228억. 분기 매출로도 영업이익으로도 최근 여섯 분기 중 가장 큽니다.
처음엔 매출이 늘어서 이익이 늘었나 싶었어요. 분기별로 세워놓고 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매출은 2025년 1분기 2조 4,942억에서 2026년 2분기 3조 2,307억으로 늘었는데,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4.93% → 7.63% → 9.03% → 10.44% → 9.41% → 10.06%. 2025년 4분기에 한 번 10%를 찍은 뒤 1분기에 살짝 밀렸다가 다시 올라왔습니다. 매출 증가율보다 마진 개선 폭이 컸다는 뜻이에요. 일반적으로 조선업은 수주 시점의 선가가 2~3년 시차를 두고 매출에 반영되기 때문에, 지금 마진은 과거 수주분의 결과입니다.
연간으로 보면 2024년 매출 9조 9,031억·영업이익 5,027억(영업이익률 5.1%), 2025년 매출 10조 6,500억·영업이익 8,622억(8.1%)이었습니다. 순이익은 539억에서 5,358억으로 뛰었고요. ROE도 1.8%에서 13.7%로 올라섰습니다.
부채비율도 같이 내려왔습니다. 2024년 358.6%, 2025년 265.1%, 2026년 2분기 281.3%. 다만 최근 분기엔 다시 조금 올랐어요. 여전히 200% 후반대이니 '내려왔다'와 '아직 높다'가 동시에 참인 구간입니다.
영업이익률
단위: %수주 공시는 넉 달째 꾸준한데, 금액은 이 자료로 확인이 안 됩니다
최근 3개월 공시에서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이 7/2, 7/8, 8/3, 8/31 네 건 나왔습니다. 기재정정이 두 건(7/28, 8/31) 붙었고요. 조선사에서 이 공시는 곧 수주입니다.
부정적으로 분류될 공시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다만 각 계약의 금액과 선종은 공시 제목만으로는 알 수 없어요. 그래서 '넉 달 동안 최소 네 번 계약을 땄다'까지가 확인되는 사실이고, 그게 몇 조인지는 여기서 계산해 드릴 수 없습니다. 임원·주요주주 소유상황보고서가 유난히 촘촘하게 올라온 것도 눈에 띄지만, 매수인지 매도인지 제목으로는 갈리지 않고요.
2분기 실적은 7월 24일 공정공시로 먼저 나왔고, 8월 14일 반기보고서로 정리됐습니다. 잠정치가 확정치로 넘어간 뒤라 위에서 쓴 숫자는 확정 기준입니다.
PER은 어느 걸 봐도 조선업 평균보다 높습니다
여기가 이 글에서 제일 조심스러운 대목이에요. 숫자가 기준마다 다릅니다.
2분기 이익이 1년 이어진다고 가정한 연환산 PER은 22배, PBR 4.35배. 시세 기준으로는 PER 35배, PBR 4.46배. 2026년 6월 기준 후행 PER은 33.7배(EPS 642원)이고, 시장 추정 기준으로는 20배(EPS 1,063원)로 잡혀 있습니다. 어느 기준을 써도 동일업종 PER 11.5배보다 높습니다.
이게 비싼 자리인지는, 솔직히 저도 모르겠습니다. 이익이 여섯 분기째 우상향 중이면 후행 PER은 원래 부풀어 보이거든요. 반대로 추정 EPS 1,063원은 아직 실현된 숫자가 아니고요. 다만 배당수익률이 표시되지 않는다는 점은 짚어둘 만합니다.
시가총액 19조 520억, 코스피 42위. 상장주식수 8억 8,000만주에 현재가를 곱하면 시총과 맞아떨어집니다. 외국인 보유는 2억 5,365만주, 소진율 28.8%.
현재가 21,650원은 52주 최저 18,440원에서 17% 위, 52주 최고 35,350원에서는 39% 아래입니다. 한쪽만 보면 반등이고 다른 쪽만 보면 반토막 근처예요. 두 개를 같이 놓고 봐야 지금 위치가 보입니다.
이 종목을 계속 본다면
- 영업이익률이 10%대에 머무는지. 2025년 4분기 10.4%, 2026년 1분기 9.4%, 2분기 10.1%로 10% 선을 오가고 있습니다. 다음 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 선이 유지되는지가 시차 얘기의 실제 답이 됩니다.
-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의 빈도와 정정 여부. 7/2, 7/8, 8/3, 8/31에 계약 공시가 나왔고 7/28과 8/31에는 기재정정이 함께 붙었습니다. 정정이 반복되는지, 신규 계약 간격이 벌어지는지를 공시 게시일 기준으로 보면 됩니다.
- 순이익의 들쭉날쭉함. 영업이익은 2,048억→2,380억→2,964억→2,731억→3,250억으로 매끄러운데 순이익은 2,123억→1,402억→931억→1,000억→2,228억으로 흔들립니다. 영업 밖 손익이 어디서 오는지가 다음 보고서에서 드러날 부분이에요.
이 글이 확인하지 못한 것
공개된 자료에 없는 것
- 부문별 실적. 조선해양과 토건이 각각 얼마를 벌었는지는 공개된 분기 숫자에서 갈라지지 않습니다. 매출 3조 2,307억원이 어느 쪽에서 얼마나 왔는지는 확인이 안 됩니다.
Stocklens가 아직 모으지 않는 것
- 수주잔고와 선종별 구성. 7~8월에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가 네 건 올라왔지만 계약 상대와 금액, 선종은 공시 제목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잔고 규모나 선가 수준도 이번 자료에는 담기지 않았어요.
- 부채비율이 내려온 배경. 2024년 359%에서 2026년 2분기 281%까지 낮아졌는데, 이익 누적인지 차입 상환인지 자본 항목 변동인지를 가릴 세부 재무 항목이 없습니다.
- 외국인·기관 수급 흐름. 외국인 보유주식수 2억 5,365만주, 소진율 28.8%라는 시점 값만 있고 최근 며칠간 방향은 확인되는 자료가 없습니다.
확인 안 된 숫자는 채워 넣지 않습니다. 어디까지가 자료에 있는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추측인지 구분이 안 되면, 그 글은 판단에 쓸 수가 없으니까요.
자주 찾는 것들
- 삼성중공업 2026년 2분기 실적은 어땠나요?
- 2026년 2분기 매출 3조 2,307억원, 영업이익 3,250억원, 순이익 2,228억원입니다. 영업이익률은 10.1%로 6개 분기 중 가장 높았고, 2025년 1분기 4.9%와 비교하면 5%p 넘게 올라왔어요. 매출도 6개 분기 연속으로 늘었습니다.
- 삼성중공업 PER은 얼마인가요?
- 시세 기준 PER은 34.9배, PBR은 4.46배입니다. 네이버 투자정보 표에서는 2026년 6월 기준 PER 33.7배(EPS 642원), 추정 PER 20.0배(추정 EPS 1,063원)로 나옵니다. 동일업종 PER 11.5배와는 차이가 큰 구간이고요. 2분기 이익이 1년 이어진다고 가정한 연환산 PER은 22.2배입니다.
- 삼성중공업 주가는 왜 실적과 다르게 움직이나요?
- 실적은 2025년 1분기 영업이익 1,230억원에서 2026년 2분기 3,250억원까지 꾸준히 올라왔지만, 주가는 21,650원으로 52주 최고 35,350원 대비 39% 낮은 자리입니다. 52주 최저 18,440원과 비교하면 17% 위고요. 실적 곡선과 주가 곡선이 왜 갈라졌는지를 설명해 줄 수급·업종 자료는 이번에 확인되는 게 없습니다.
- 삼성중공업은 어떤 회사인가요?
- 1974년 설립돼 1994년 상장한 조선해양 전문 기업입니다. 거제조선소와 대덕·판교 R&D센터를 운영하고, LNG-FPSO, FPU, 초대형컨테이너선, LNG선, 원유운반선을 건조·판매합니다. 토목·건축·하이테크 공사를 하는 토건부문도 함께 갖고 있어요. 시가총액은 19조 520억원으로 코스피 42위입니다.
위에 적은 확인 지점 3가지, 공시가 뜨는 순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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